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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여민관

훈민정음 경산 칼럼

[칼럼 68] 그 누구도 <훈민정음>을 반포하지 않았다(2)

관리자 | 조회 211

[칼럼 68] 

 

그 누구도 <훈민정음>을 반포하지 않았다(2) 

 

 

이런 빗나간 생각들을 바로잡아 주는 일도 물론 학자교육자들의 몫이다잘못된 지식의 실마리도 그들이 제공했고그것을 가르쳤으니바른길로 안내하고 이끄는 일도 모두 그들이 해야 한다.

 

불편하더라도 교통 규칙을 지켜야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인식은 문자 생활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위해서 세종대왕이 지혜를 모아 만든 소중한 유산이라는 인식부터 갖게 해야 한다.

 

훈민정음이라는 문자 교육도 24글자로 변한 한글로 지식을 익히는 게 아니라 언문 28자의 창제 원리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그래야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터 바꿔야 한다일제 강점기 조선어 탄압에 항거하여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모진 고문까지 견뎌야 했던 애국 학자들의 이야기에서 탈피해야 한다.

 

국어 교사에게도 어려운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어떻게 일반 교과목 초등학교 교사들이 알 수 있겠는가국문학과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해례본의 자모음 원리와 주역과 성기론(聲氣論)을 바탕으로 집필된 지식 체계를 초등학교 교사가 누구를 위해무엇을 위해 배워야 하는지 발상을 바꾸지 않고 틀을 바꾸지 않는 한역사 따로 지식 따로교육 따로 현실 따로라는 부조리한 우리의 모습은 또 몇십 년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참으로 걱정스럽다. (다음 호에 계속)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교육학박사 박재성